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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이야기] 듀라셀 VS 에너자이저

by 기율특허 2020. 6. 4.

 

 

 

 

 

(왼)듀라셀 버니 / (오)에너자이저 버니

 

 

녕하세요. 기율특허 법률사무소입니다!

오늘은, 토끼전쟁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위 두 토끼 사진만 보셔도 어떤 전쟁인지

감이 오실거라 생각됩니다!

 

바로 듀라셀과 에너자이저의 토끼 전쟁인데요.

미국에서는 버니 전쟁이라고 한답니다.

 

에너자이저는 최초로 건전지를 만든 곳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둘~"로 유명한 광고죠?

 

이 광고가 나왔을 당시,

제 주변에서도 유행어로 쓰였을 만큼 유명했답니다!

 


듀라셀은 최초로 달에 간 건전지를 만든 곳이며,

버니라는 토끼 모양의 캐릭터를 창안한 곳입니다.

 

듀라셀의 버니는 1973년 최초로 등장했는데요

위처럼 귀여운 분홍색 토끼가

등에 건전지를 메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에너자이저가 1989년, 듀라셀의 버니를 패러디했습니다.

듀라셀의 북치는 버니가 힘이 빠져버리자

에너자이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북치는 힘센 버니가 등장하는 광고를 발표하고

그 광고가 히트를 쳤습니다.

 

듀라셀이 뒤늦게 버니를 미국에서

상표등록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에너자이저측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 상표등록을 먼저

선점해버렸습니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사용하는 토끼에 대한 상표는

에너자이저가 독점해 버린 것이죠.

 


에너자이저는 상표등록에 정말 관심이 많은 기업입니다.

아래는 모두 미국 상표청에 등록된 에너자이저의 상표입니다.

 

미국 상표청에 듀라셀로 검색을 하게 되면

20건이 나오는데 반해, 에너자이저로 검색을 하게 되면

2만 여건이 나옵니다.

 

이런 기업 마인드의 차이가

듀라셀에서 버니 캐릭터를 먼저 사용했음에도

미국 상표권은 결국 에너자이저에게 돌아가버린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에너자이저는 미국 상표청에

위와 같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토끼를

독점적으로 등록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듀라셀의 토끼들이 위와 같이

상표로서 등록받았습니다.

 

즉, 듀라셀에서 토끼를 먼저

만들고 사용하고 있었지만,

에너자이저가 이를 패러디하며

북치는 토끼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에너자이저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북치는 상표를 먼저 등록함에 따라

1990년쯤 듀라셀, 에너자이저는

버니와 관련한 상표 소송을 치르게 됩니다.

 

결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토끼(버니 상표)를

에너자이저가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세계 그 외의 지역에서는 듀라셀이 버니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를 보게 된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에너자이저의 버니 상표가

유럽에서는 듀라셀의 버니 상표가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에너자이저는 미국과 캐나다 외 다른 국가에서

토끼(버니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에너자이저는

건전지 캐릭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표권은 국가별로 존재하게 되며

우리나라에서 상표등록을 했다고 끝이 아니라,

해외 수출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라면

해외특허 출원에도 꼭 신경 쓰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